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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하

ckcks12 2019. 8. 1. 17:27

 협박男 '김정은 칭송' 단체…"정체성 혼란 보여준 사건"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에 협박소포를 보낸 용의자가 예상과 달리 친북단체 소속 임원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범행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1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유모(35)씨는 지난달 29일 윤소하 의원실에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는 협박성 메시지와 흉기, 새 사체를 담은 택배를 발송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유씨가 태극기 자결단을 자청하며 윤 의원을 '민주당 2중대 앞잡이'라고 비난한 사실이 알려지며 보수단체 소행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막상 붙잡힌 유씨는 친북단체로 분류되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의 간부였다. 유씨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 출신으로, 2008년 이적표현물을 배포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대진연은 지난 2018년 3월 한국대학생연합을 포함한 대학 운동권 단체들이 연합해 결성한 단체다. 진보단체를 표방하고 있지만 노골적인 친북 성향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한다며 '백두칭송위원회'를 결성했다. 김정은 위원장 연구모임을 만들고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북한식 꽃술을 흔들며 행사를 열기도 했다. '대학생 실천단 꽃물결',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방문·남북정상회담 환영 청년학생위원회'를 잇따라 출범시킨 것도 대진연이다. 올해는 나경원 원내대표 의원실 점거, 후지TV 서울지국 기습비판 시위를 벌였다.

유씨의 '계획범죄'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유씨는 강북구의 자택에서 1시간쯤 떨어진 관악구의 편의점까지 찾아가 택배를 보냈다. 이후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 얼굴을 가린 채 교통편을 7차례나 갈아타며 집에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경찰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보수단체의 소행으로 예상하던 정의당 측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당황스럽다기보다는 황당하다"며 "단체의 성향이 꽤 극단적인 걸로 알고 있었는데 자작극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 신중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도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국회의원 신분을 떠나 그 어떤 경우에도 폭력과 테러행위는 인정될 수는 없다"며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대진연 측은 경찰의 음모라며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대진연은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대진연이 적폐청산에 나서는 정의당 원내 대표를 협박할 이유가 없다"며 "경찰과 검찰이 진보세력을 이간질하기 위해 무리한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범행 동기나 윗선 개입 등에 의구심이 증폭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진보 진영 내에서의 갈등과 이념차이를 이번 일의 한 원인으로 꼽았다.

김홍국 정치평론가는 "소위 아주 진보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진영에서는 정의당이 지나치게 민주당에 협력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극우 진영인 척하며 택배를 보낸 것은 오히려 진보단체의 운동에 찬물 끼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보와 보수의 프레임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극단적 신념에서 비롯된 일탈 행위로 봐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영일 정치평론가도 "이 단체가 말하는 진보주의가 어떤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유씨가 태극기 세력을 자처했는데 이것이 태극기 세력에 타격을 주고 싶은 마음이었을수도 있고, 정체성의 혼란이었을수도 있다. 아직 단정 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사회에서 청년층이 보이고 있는 정치적인 진영 논리의 정체성 혼란을 내포하고 있는 사건"이라며 "섣부르게 보수와 진보, 진보와 진보 대결 프레임으로 예단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도 "진보와 보수라는 프레임으로 문제를 바라보면 안된다"며 "진보건 보수건 자신의 관점을 사회적으로 관철시키기 위해 협박 행위를 하는 것은 잘못된 행위"라고 말했다.

한편 법원은 전날 유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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