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쿄애니' 스튜디오 방화로 최소 16명 사망…아베 "너무 처참"
화재는 약 5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3층 건물이 전소하면서 수십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최소 38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망자는 16명이다.
AP통신과 일본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10시 35분쯤 교토 후시미구 모모야마에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교토 애니메이션’의 제1스튜디오에서 불이 나 3층 건물이 대부분 전소됐다. 건물 1층 부근에서 폭발음이 들렸으며 이후 연기가 난 뒤 불길이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6시 기준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16명이다. 시신은 1층에서 1구, 2층에서 11구, 2층과 3층 계단 사이에서 1구, 3층에서 옥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에서 3구가 발견됐다.
나머지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부상자 중에는 심폐정지 상태의 중상자가 다수 포함돼 있고,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들도 상당수 있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목격자들은 3층 건물이 화염에 휩싸이면서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다고 전했다. 불이 시작될 때 2차례 연달아 큰 폭발음이 들렸다는 증언도 나왔다.
화재 현장 근처의 주택전시장에서 일하는 한 남성은 NHK와의 인터뷰에서 "오전 10시30분쯤 사무실에 있는데 갑자기 폭발음이 들렸다"며 "스튜디오 건물 2층과 3층 창문으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보고 119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에서 비명이 들렸다고 전했다. 또 건물 2층에선 5~6명이 뛰어내려 밑에 있던 사람이 받아내며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NHK는 수사 관계자를 인용, 한 남성이 휘발유로 보이는 액체를 뿌리고 불을 붙이며 방화를 저질렀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당시 "죽어라"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에는 직원을 포함해 70여명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토 애니메이션은 지난 1981년 설립된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업체다. 2000년대에 TV 애니메이션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케이 온!’, ‘풀 메탈 패닉’ 등 등을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 불이 난 곳은 교토시 제1스튜디오 건물로,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NHK는 "주택가에서 불이 나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